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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려동물의 보호자들이 숙명적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 있다.

    바로 반려동물의 죽음이다.

    요즘 현대의학 기술의 발달로 수명이 100세로 불리는 인간에 비해

    대표적인 반려동물인 개와 고양이의 수명이 15~20세이기 때문이다.

     

    15년 동안 기쁜 일에는 함께 기쁨을 나누고,

    슬픈 일에는 위로 받으며,

    모든 일에 함께 해오던 나만을 바라보던 친구가

    어느날 갑자기 내 눈 앞에 영원히 보이지 않는다면

    그 아픔은 감히 상상도 할 수가 없다.

     

    실제로 함께하던 강아지가 무지개다리를 건너고 나서

    느끼는 고통을 다시는 겪고 싶지 않아서

    반려동물을 입양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꽤 많다.

     

    반려동물과 함께 하던 시간들이 너무나도 행복했기에

    그에 대한 반작용으로 그들이 내 곁에서 떠났을 때의

    슬픔이 더욱 크게 다가온다는 생각이 든다.

     

    펫로스 증후군에서 더욱 힘든 점은

    주변의 시선이라고 한다.

    반려동물과 함께 한 적이 없는 사람들은

    '무슨 반려동물 떠난 것 가지고 유난이야?'

    '어차피 그런 거 알고 입양하는 것 아니야?'

    '새로 반려동물 입양받으면 되지'

    라는 말들을 하곤한다.

    반려동물은 물건이 아니고

    그 생명 하나하나로 존중 받아야 하며

    아무리 같은 종이여도 서로가 서로를 대체할 수는 없다.

    이런 비상식적인 발언은 펫로스 증후군을 겪는 이들을 더욱 힘들게 한다.

     

    나도 강아지를 입양하는 것에 관심이 있지만

    나중에 강아지가 내 곁을 떠났을 때의 슬픔에 대한

    두려움이 있어서 망설이게 된다.

    (집을 비우는 시간이 많은 것도 망설이는 이유 중 하나이다)

     

    모든 일은 지나고 나면 후회가 남는다고 하지만

    반려동물이 내 곁을 떠났을 때

    그 동안 그 친구에게 못해준 것들이 생각나서

    그 것이 괴롭다는 말이 많다.

    그렇지만 내가 진심으로 그 친구를 대했다면

    그 친구 역시 행복했던 기억을 가지고

    이 세상에서 떠나지 않았을까?

    지금 아직 반려동물과의 이별이 닥치지 않았으면

    후회가 남지 않도록 슬픈 추억보다는 행복한 추억으로 그들의 삶을

    꽉 채워주는 것이 슬픔을 예방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인 것 같다.

     

    펫로스 증후군에 대한 영상을 보니

    모델 이소라님이 말씀하시길

    큰 위로가 됐던 생각이

    그들과 영원히 헤어지는 것이 아니라

    잠시 헤어지는 것이고, 내가 이 세상에서 떠나면

    그들과 다시 만날 수 있다는 것이라고 한다.

     

    모든 생명은 나름의 타이머를 가지고

    이 세상에서 살아가고

    그들이 이 세상에서 태어나

    그들의 타이머가 흘러가는 동안

    행복한 경험을 쌓아주기 위해 진심을 다해서

    그들을 대한다면 온전한 나의 선택으로

    관계를 맺은 그들에 대해 부족할 수는 있지만

    어느정도 책임을 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모든 만남에는 헤어짐이 있으며

    나중에 다시 만날 수 있다면

    우리들도 조금은 두려움 없이

    설렘을 가지고 이 세상을 떠날 수 있지는 않을까하는

    철학적인 생각을 해본다.

     

    펫로스 증후군과 죽음에 대하여
    펫로스 증후군과 죽음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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